친구와 등산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다 러닝크루 사람들이 35km 달리기(LSD훈련)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등산 약속이 있던 전 날이라 고민을 해보았지만 평소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혼자보단 여럿이라면 도움도받고 서로 으쌰으쌰하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찌저찌 35km달리기를 완주하고 하체에 알이배겼으며 흔들다리에 올라간것마냥 떨렸다. 다음 날 움직이지 못할수준은 아니었기엔 등산을 강행했다. 결국 무릎을 다쳤다. 걷는덴 큰 문제 없었지만 조금만 뛰어도 무릎안쪽통증이 느껴졌다. 한달이 넘게 이어졌고 정형외과에가서 주사도 맞았다. 연골에 스크레치같은게 보인다 하셨다. 결국 아직까지 달리기를 못하고있다. 완치될때까지 안정적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이것도 어찌보면 친구와의 약속에대한 책임감으로 등산을 강행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리 약속이 중요한들, 내 약속에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든 몸에 무리가갈 정도로, 갈 것을 예상하고도 실행하는건 멍청한거다. 이렇게 생각하고있는 시기여서 그런지 도서관에서 '가벼운 책임'을 보자마자 집게되었다.
책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책임'에 대한 이야기보단 강아지와 관련된 내용이 재밌었다. 나도 한 사람의 견주로써 공감되는부분도 많았고 다르게 생각한 부분을보며 괜히 누리를 한번 더 쳐다보게 되었다.
난 스스로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질 일을 만드는걸 싫어한다.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 일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지치기 때문이다. 좋다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ㅋㅋ 그래도 책임감 없는 인간들보단 힘들더라도 내가 좋다. 또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 진정한 어른이란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란 말을 좋아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일에 책임을 져야한다면 얼마나 혹독한 삶일까. 최소한 내가 책임지고싶은 일은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