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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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낙엽을 타고 후기

 

 

어쩌다 보게된 영화. 영화에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기 시작했던터라, 러시아 혹은 우크라이나 영화라고 생각했다. 여주의 라디오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대한 뉴스가 들렸기 떄문이다. 또 최근 영화구나 싶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핀란드 영화였다.

 

90년대생으로서 이런류의 멜로영화를 참 좋아한다. 오해 혹은 실수로인하여 나아가 기술력의 한계로 누군가와 연락을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들. 국내 영화도 과거 작품들을보면 삐삐를 친다거나 특정 장소에서 전화를 걸어주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전 세계 인터넷으로 누구든지 만날 수 있으며, 국내에는 전화 통신이 되지 않는곳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만 생활해본나로서는 과거 작품에서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속에서 느껴지는 낭만을 느껴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앞서 얘기했다싶이 영화를 보는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두 주인공이 속한 사회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직장, 술집, 식당에서의 모습이 누구하나 빠질것 없이 쉽지않은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남주에게 코트를 빌려준 남성빼고). 앞서 얘기했듯이 이 원인이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의 상황을 보여주고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핀란드 영화라는것을 알게된 후에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라도 다양하고 생활수준도 다를것이니, 핀란드에서 경제적으로 충족하지 않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 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빗대어 현재 이러한 생활수준을 보여주고있지 않을까 시사하는것인지, 정답은 모르지만 어느쪽으로나 활기찬 상황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주인공들은 포함해 모든 배우들은 웃음이 없다. 상황이 상황인건지, 문화적으로 웃음이 없는 것인지, 일부로 연출을 어둡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라이브 바에서 연주자들이 음악하고 모든 손님들은 무표정으로 공연을보며 술을 마시는 장면이 기억난다. 내가 접했던 모든 바에서는 단 한번도 그러한 분위기를 느껴보질 못했다. 연주에따라 춤을추며 놀거나, 음악을 즐기며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만 기억난다. 모든 사람이 그 음악과 가사에 젖어들었다는것을 의미하는걸까?

 

또 내가 이 영화가 러시아영화라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있다. 여주의 가족얘기에서 대부분 가족이 술과 관련해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 내용을 생각하면 세계적으로 수명이 짧은 러시아를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원인 중에 큰 부분이 알코올 술 때문이라고 알고있다. 참 어떻게 생각하면, 가족의 일 때문에 술을 싫어하게 됐는대도, 술을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다니.... 나로서는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는 사랑을 시작?하게된다. 만남이 쉬워진만큼 이별도 쉬워진다. 마음을 쉽게 열게되는만큼 닫는것도 빠르다. 이름도 모를만큼 낮선 상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집에 초대해서 식사를 하고, 병문안을가고. 낭만은 있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않은 일상속에서도 사랑은 나아간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밝지만 어둡기만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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