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마도권 오징어(한치) 낚시 후기

부산 대마도권 오징어(한치) 낚시 후기

3월 말 선상낚시에 재미가 들려 인터넷바다낚시를 둘러보다, 오징어 낚시가 부산에서도 한다는 글을 봤다. 그리고 4월 1일부터는 오징어 금어기라 다급하게 바로 예약을 했다😁

선상낚시를 몇 번 다녀봤지만 두족류 낚시는 처음이었고 또 야간낚시는 처음이었다. 장비도 없어 선장님께 여쭤보니 낚시대는 대여가 가능하고, 채비는 구입이 가능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아이스박스만 들고 배에 탑승했다~

부산 알파호

알파호를 탔는데 한치, 참돔, 갈치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배가 엄청 컸고 화장실, 휴게시설, 간식배치가 잘 되어있어 놀랐다. 화장실이 깔끔한게 가장 좋았다. 보통 선상낚시를 가면 화장실은 하선 후 간다는 생각으로 임하는데 여기 알파호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낚시대 인당 두개 가능

낚시 위치

사실 난 이렇게 배를 타고 오랜시간 나와서 저기까지 갈 줄 몰랐다. 배로 약 1시간 반정도 이동했다. 포인트까지 이동할 땐 갑판에 나가있다가 한 시간 반정도 걸린다는 얘길 듣곤 안에서 쉬었다. 점점 데이터가 통하지 않게 됐을 때 멀리까지 왔구나 느껴졌다ㅋㅋㅋㅋ. 낚시가 끝나고 돌아갈 땐 바로 휴게실로 들어가 쓰러질듯 잠들었다.

이땐 몰랐지, 배를 13시간이나 타고 있을줄....

 

난 주황빛 석양을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도착하고 선장님이 장비를 세팅해주시고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1시간도 지나지 않고 밥을 주는데 밥을 먹을 때 수심을 맞춰놓고 밥을 먹었는데 내 낚시대의 초릿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첫 입질이 밥 먹다가 나왔다ㅋㅋㅋㅋㅋ

인생 첫 오징어

생각보다 엄청 묵직했다. 팔팔하게 튀거나 박는 손맛은 없지만 묵직한게 그냥 좋았다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입질을 어떻개 파악하나 의구심이 있었는데 한 마리 걸어보니 못알아 챌 수가 없다.  낚시대를 끝까지 감아올리면 낚시대가 손상될 수 있어서 안되는데 저때 끝까지 올려버렸다...ㅎㅎ 선장님 죄송ㅎ

 

오징어 낚시법

오징어 낚시는 대를 가만히 거치해두는것보다 꾸준하게 고패질해줘야 조과가 좋다. 난 밥먹는 시간 빼고는 1분도 안쉬고 고패질했다. 나중엔 기계처럼 숫자만 세고있는 나를 발견했다ㅋㅋㅋㅋ

대여해주는 릴은 일반 베이트 릴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수심을 측정해서 알려주는 수심측정릴, 자동으로 줄을 올려주는 전동릴이 있었다. 대부분 낚시대 2대에 하나는 전동릴, 하나는 수심측정릴을 사용하시드라.

그래서 선장님이 예로 50~25m에 오징어가 있다고 얘기하면 그 수심 사이에서 고패질을 하면 된다. 근데 난 내 채비가 몇미터 수심인지 몰라서 채비를 내릴 때 시간을 측정해서 수심을 예상하면서 낚시했다. 선장님은 15초정도 내리면 20m라고 하셨다.

나는 수심과 채비내리는 시간과 릴감는 수를 연구했고 결국 45초내리면 130번 릴 감으면 올라오는걸 확인했다. 보통 45초 내리고 20번감기전에 입질이 가장 많이 왔다. 그래서 45초 내리고 40번감고 다시15초내리고 40번감고를 반복했다. 4번정도 했는데 입질이 없으면 채비를 올려 확인하고 다시 반복했다. 다른 조사님이 내가 내리는 45초를 보시더니 얼추 50m쯤 내리는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사람마다 1초 재는 시간이 다르니 자신만의 룰을 정해서 하면될 듯하다. 물논 수심측정릴이나 전동릴이 있으면 이런 계산할 필요는 없다ㅋㅋㅋㅋ

첫 갈치

어쩌다보니 갈치도 잡았는데 확실히 오징어랑 다르게 튀는 손맛이 있었다. 놀랐던건 갓 잡아올린 갈치는 반짝거리는 은빛 그 자체였다. 싱기방기. 갈치는 총 2마리 잡았다. 그리고 한 번 라인이 끊어졌는데 선장님 왈 갈치가 지나가다 끊어먹은거라고 하셨다.

쉬는타임 컵라면 간식~

총 조과

선장님과 다른 조사님들 말에 따르면 오늘 많이 안잡히는 거란다. 많이 잡히는날에 꾼들은 100마리도 잡는다 하시고 보통 50마리 이상은 잡는다 하셨는데, 오늘은 30마리정도 잡으신 것 같았다. 난 갈치2마리 오징어 11~14마리 잡았다. 2주정도 지났는데 벌써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ㅎㄷ. 생각보단 아쉬운 조과였지만 나중엔 올리는게 너무 힘들어서 전동릴은 선택이아닌 필수라 생각했다ㅋㅋㅋㅋ

 

후기

오징어 쭈꾸미 낙지 문어 같은 두족류 낚시를 해보고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어찌저찌 급하게 예약하여 가게됐지만 재밌었다. 낚시배로 이렇게 큰 배도 처음 타보고, 멀리까지 나가면서 석양도보고, 캄캄한 바다 한 가운데서 빛나는 전등 아래서 낚시하며 먼 곳을 바라보면 어둠이 가득한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수면 근처에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가끔 지나다니는데 처음보는 녀석들이 많았다. 배 위에서 밥도먹고 손맛도 즐기고 집에가서 입맛도 즐기니 만족스러운 낚시였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면 어떡하지란 걱정과 많이 잡으면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중간 어딘가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ㅋㅋㅋㅋ. 결국 외가집에 할아머니께만 드릴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장비를 구매하는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 손에 익은 장비가 낚시하는데고 좋을거고, 낚시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채비 꾸리기도하며 가성비적으로도 조과 좋은 날 하루 나와도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 같았다. 내가 간 날같으면 안되겠지만ㅋㅋㅋ

 

유일한 단점으로는 배에 담배피는 분들이 너무 많다....ㅎ 비흡연자 입장에서 이게 최대 단점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